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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드로잉 기초 · 도구 가이드

펜별 터치와 느낌 비교: 볼펜·라이너·만년필 직접 테스트

by PenAndLines 2025.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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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펜 드로잉에서 어떤 펜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직접 여러 펜을 사용해 그려보니, 볼펜·라이너·만년필은 단순히 선 굵기의 차이가 아니라, 손의 움직임과 사고 방식까지 바꾸는 도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같은 대상을 그려도 펜이 바뀌면 선의 속도, 망설임, 과감함이 달라졌고, 그 차이가 그대로 그림에 남았습니다.

볼펜은 가장 편안한 도구였습니다. 힘을 빼고 그릴 수 있어 스케치나 해칭 연습에 부담이 적었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라이너는 선을 긋는 순간부터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감각 때문에 형태를 더 신중하게 바라보게 되었고, 구조와 비례를 생각하는 훈련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만년필은 가장 예측하기 어려웠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도구였습니다. 필압과 속도에 따라 선의 농담이 자연스럽게 변하면서, 의도하지 않은 표정들이 그림 속에 생겨났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은, 펜은 실력을 대신해 주지는 않지만 사고의 방향을 이끌어 준다는 것입니다. 어떤 날은 안정적인 선이 필요했고, 어떤 날은 흔들리는 선이 오히려 그림의 분위기를 살려주기도 했습니다. 하나의 펜만 고집하기보다, 상황과 감정에 따라 도구를 바꿔 사용하는 것이 표현의 폭을 넓혀주었습니다.

결국 손에 가장 오래 남는 펜은 ‘잘 그려지던 펜’이 아니라, ‘자주 손이 가던 펜’이었습니다. 여러 펜을 경험해 보는 과정 자체가 드로잉 연습이며, 그 경험들이 쌓여 나만의 선과 스타일을 만들어갑니다. 오늘 그린 한 장의 연습지 위에서도, 펜은 이미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펜별 터치와 느낌 비교
펜 종류를 달리하여 그린 예시 그림입니다. 펜 드로잉에서는  ‘터치감’과 ‘선의 질감’ 이 표현에 직접적인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사용하는 펜에 따라 그림의 스타일과 감성도 크게 달라집니다.

본론: 펜별 특성과 터치감 비교

1. 볼펜 – 친숙하고 유연한 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펜이 바로 볼펜입니다. 일반 사무용품이지만 드로잉 도구로도 훌륭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 특징: 유성 잉크로 선이 부드럽고 흐름이 자연스럽다
  • 장점: 가늘고 섬세한 묘사가 가능하며 가격이 저렴하다
  • 단점: 잉크 흐름이 불안정할 수 있고, 해칭 시 번지거나 끊김 발생

볼펜은 점묘법, 크로스해칭, 감성적인 빠른 스케치에 적합합니다. 특히 감정 표현이나 일기 드로잉 등 가볍게 기록하는 스타일에 잘 어울립니다.

2. 라이너 – 선명하고 정교한 선

라이너(마이크론 펜, 피그마 펜 등)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가장 선호하는 펜 중 하나입니다. 정밀한 라인 작업에 매우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며, 다양한 굵기의 펜촉(0.05~0.8mm)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 특징: 일정한 선 굵기와 선명한 잉크 농도
  • 장점: 테크니컬 드로잉, 건축 스케치, 세밀 묘사에 최적
  • 단점: 딱딱한 터치감, 감성적 표현에는 다소 경직됨

라이너는 건축물, 기계류, 패턴 드로잉, 만다라, 젠탱글 등에 유리하며, 반복과 패턴의 정교함을 표현할 때 가장 이상적인 도구입니다.

3. 만년필 – 유려하고 예술적인 흐름

만년필은 회화적 드로잉을 선호하는 중급자 이상에게 추천되는 도구입니다. 잉크의 흐름이 풍부하고, 눌림 강도에 따라 선의 두께가 달라지는 점이 특징입니다.

  • 특징: 펜촉의 유연성으로 감정 표현, 선의 다양성 표현이 탁월
  • 장점: 예술적인 선 표현, 필압 조절에 따라 섬세한 명암 가능
  • 단점: 가격이 높고 관리가 까다로우며 휴대성은 낮음

만년필은 캘리그래피, 감성 일러스트, 인물 스케치 등에 적합합니다. 선이 살아있고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싶을 때 유용합니다.

펜별 실전 테스트 예시

아래는 동일한 피사체(예: 잎사귀 또는 간단한 머그컵)를 세 가지 펜으로 그렸을 때의 비교 결과입니다:

  • 볼펜: 선이 자연스럽고 부드럽지만 농도가 일정하지 않아 세밀한 명암은 다소 한계가 있음
  • 라이너: 균일하고 정교한 라인이 구현되어 구조적 드로잉에 최적, 그러나 선의 감성은 약함
  • 만년필: 굵기 변화가 풍부하고 감성이 살아 있으나, 초보자에겐 잉크 번짐이나 속도 조절이 어려움

실제 사용 팁 & 연습 추천

초보자라면 먼저 볼펜으로 손에 감을 익힌 후, 라이너로 정교함을 키우고, 이후 만년필로 감성적인 표현까지 확장하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다양한 펜을 비교 연습할 때는 동일한 사물을 반복해서 그려보며, 선의 굵기, 명암, 질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 보세요. 또한 각각의 펜을 사용해 해칭, 점묘, 윤곽선 스케치 등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결론

펜 드로잉에서 사용하는 펜의 종류는 작업 결과와 표현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볼펜, 라이너, 만년필은 각각 선의 특성, 조절 난이도, 활용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드로잉 스타일과 연습 방향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일 도구에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펜을 비교해 보는 과정은 드로잉 이해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 펜을 사용해 동일한 대상을 그려보면 선의 차이와 표현 가능 범위를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이는 초보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연습 방법입니다. 이러한 반복 경험은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찾는 기준을 만들어 줍니다.

펜 드로잉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도구의 특성을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번 비교를 참고해 자신에게 적합한 펜을 선택하고, 보다 효율적인 드로잉 연습으로 표현의 완성도를 높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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