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4 간이역부터 회화나무까지, 최근 4번의 드로잉에서 달라진 관찰과 표현 방식 들어가며: 반복 속에서 바뀐 기준최근 펜 드로잉이라는 여정을 지나오며, 저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단순히 종이 위에 잉크를 올리는 행위를 넘어 '생각의 흐름을 기록하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펜 끝이 떨리고 소실점이 맞지 않아 수없이 종이를 구겼지만, 드로잉을 반복하며 조금씩 기준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비울지, 그리고 언제 멈출지에 대한 판단이 제 드로잉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동안 펜 드로잉을 해오는 과정에서 바뀌었던 기준들을 몇 개의 글을 토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각 작업의 구체적인 과정과 시행착오는 아래 글에서 이어집니다.1. 구도는 ‘감’이 아니라 ‘설계’였다먼저, 간이역을 그리던 날, 기차의 정면과 측면이 동시에 보이는 구도에서 심한 공.. 2026. 5. 4. 벚꽃 핀 간이역 펜 드로잉 기록: 구도와 원근이 무너질 때 해결한 실전 방법 들어가며: 봄을 지나치지 않기 위한 펜 끝의 기록완연한 봄입니다. 벚꽃은 하루가 멀다 하고 피어나지만, 그만큼 빠르게 흩어집니다. 며칠이면 사라질 이 부드러운 풍경을 그냥 보내기 아쉬워,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는 ‘벚꽃 핀 간이역’을 펜 드로잉으로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금까지 시도한 드로잉 중 가장 까다로운 도전이 되었습니다.왜 이렇게 어려웠을까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기술의 문제를 넘어, 기차라는 구조적 피사체가 가진 원근법의 늪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드로잉 과정에서 겪은 좌절과, 무너진 구도를 다시 세우며 깨달은 실전 해결 방법들을 정리해 봅니다. 이 글이 저처럼 드로잉의 정체기를 겪고 계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1. 구도.. 2026. 4. 30. 벚꽃 풍경 펜 드로잉: '거창 용원정' 스케치로 보는 공간감과 질감 표현 들어가며: 흩어지는 봄을 붙잡는 펜 끝의 기록봄을 알리는 벚꽃은 그 화사함과 부드러움이 매력이지만, 찰나의 순간 피었다가 흩날리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 꽃입니다. 어느덧 꽃잎은 바람에 흩어지고 새잎이 돋아나는 이 시기, 저는 그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붙잡아두고 싶어 펜을 들었습니다. 이번에 찾은 곳은 거창의 용원정입니다.스케치북을 펼치고 펜을 잡으면 늘 막막함이 앞섭니다. “왜 선이 어색할까?”, “왜 그림이 입체감 없이 평면적으로 보일까?”, “어디까지 세밀하게 그려야 할까?” 저 역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오늘은 용원정의 풍경을 담으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그를 극복하기 위해 고민했던 '공간감과 질감 표현의 실전 테크닉'을 정리해 보았습니다.1. 도구와 구도: 막연한 두려움을.. 2026. 4. 25. 펜 드로잉이 지저분해 보인다면? 제가 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깔끔해진 5가지 습관 들어가며: 선이 지저분해 보이던 이유를 돌아보게 된 순간어느 날 문득, 완성된 그림을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았습니다. 분명 제가 본 풍경은 고요하고 정갈했는데, 종이 위에 남은 결과물은 무언가에 쫓기듯 어수선했습니다. "왜 이렇게 지저분할까?"라는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분명 시간은 충분히 들였고, 펜 끝에 온 신경을 집중했는데 말이죠.처음에는 장비 탓을 했습니다. '펜이 너무 굵은 건지, 종이 재질이 문제인지' 고민하며, 펜촉을 수시로 바꿔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내가 선을 다루는 방식'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직접 겪으며 느꼈던, 반드시 버려야 했던 5가지 습관을 오늘 정리해 보려 합니다. 이 글을 통해 여러분의 선이 더 맑고 명쾌해지길 바랍니다.1. 덧 그리기라.. 2026. 4. 13. 펜 드로잉, 펜보다 중요한 건 '멈춤의 미학' - 500년 회화나무를 그리며 깨달은 것들 들어가며: 500년 보호수를 그리다.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저에게 일종의 '수행'과도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 마주한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를 앞에 두고 펜을 들었을 때는 더욱 그랬습니다. 웅장한 가지의 곡선과 세월을 머금은 기둥의 질감을 어떻게 종이 위에 옮길 것인가. 저는 이번 드로잉 과정을 통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그리지 않아야 할 곳을 결정하는 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 드로잉 기록의 일부를 꺼내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1. 도구와의 첫 만남: 0.05mm 펜이 주는 긴장감이번 작업에서는 언제나처럼 즐겨 쓰는 0.05mm 피그먼트 라이너를 선택했습니다. 이 얇은 펜 끝이 종이에 닿을 때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드로잉의 순간입.. 2026. 4. 7. 펜 드로잉 풍경 작업 과정: 스케치부터 완성까지 최근 저는 주변 풍경을 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처럼 빠르게 장면을 남기는 방법도 좋지만, 펜 드로잉은 조금 더 천천히 풍경을 바라보게 만드는 기록 방식입니다. 하얀 종이 위에 선을 하나씩 쌓아가며 풍경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넘어, 제가 바라보는 풍경을 더 자세히 관찰하게 만듭니다. 특히 이번 갯벌 풍경 드로잉 작업에서는 펜 드로잉의 특징인 지울 수 없다는 긴장감과 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선의 밀도와 질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1. 작업 동기: 선으로 완성하는 공간의 깊이풍경 드로잉을 시작할 때 제가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이 평면적인 공간을 입체적인 깊이로 표현할 것인가'입니다. 갯벌은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물길이 만들어내.. 2026. 3. 14.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