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나에게 맞는 최적의 라인을 찾아서
펜 드로잉의 세계에 발을 들이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고민이 바로 '어떤 펜을 쓸 것인가'입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라이너 펜들이 나와 있지만, 정작 내 손에 딱 맞는 도구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동안 다양한 펜들을 직접 사용해 보며 각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체감해 왔습니다. 오늘은 펜 드로잉 입문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라이너 4종—스테들러, 윈저 앤 뉴튼, 피그마 마이크론, 그리고 코픽 멀티라이너—를 직접 비교해 보며, 각 도구가 드로잉의 결과물에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심층 리뷰를 진행해 보겠습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소중한 창작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 (Staedtler Pigment Liner)
펜 드로잉의 정석이라 불리는 스테들러 피그먼트 라이너는 제가 가장 신뢰하는 도구 중 하나입니다. 이 펜의 가장 큰 장점은 '내구성'과 '일관성'입니다. 펜촉이 매우 단단하여 강한 필압에도 쉽게 뭉개지지 않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선의 굵기를 유지해 줍니다.
특히 '캡 오프(Cap-off)' 기능 덕분에 뚜껑을 열어둔 채 작업을 해도 잉크가 쉽게 마르지 않아 작업의 흐름이 끊기지 않습니다. 수성 잉크임에도 불구하고 종이에 안착된 후에는 완벽한 내수성을 자랑하여, 펜 드로잉 위에 수채화 채색을 올리는 분들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입니다.
2. 윈저앤뉴튼 파인라이너 (Winsor & Newton)
전문가용 회화 도구로 유명한 윈저 앤 뉴튼의 파인라이너는 디자인부터가 예술적입니다. 펜대가 긴 편이라 잡았을 때의 밸런스가 훌륭하며, 잉크의 흐름이 매우 부드러워 종이 위를 미끄러지듯 그려나가는 쾌감이 있습니다.
이 펜의 진가는 '블랙의 깊이'에 있습니다. 다른 라이너들에 비해 잉크의 농도가 매우 짙어, 완성된 그림을 보았을 때 선이 더욱 또렷하고 선명하게 보입니다. 정교한 설계 덕분에 세밀한 묘사를 할 때 손목의 피로도가 적다는 점도 큰 매력 포인트입니다.
3. 피그마 마이크론 (PIGMA MICRON)
전 세계 펜 드로잉 작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펜을 꼽으라면 단연 벚꽃의 피그마 마이크론일 것입니다. 이 펜은 아카이브(Archive)급 잉크 품질을 자랑하며, 화학적으로 안정된 잉크 덕분에 종이 뒷면에 번지는 현상이 거의 없습니다.
스테들러가 다소 딱딱한 느낌이라면, 마이크론은 아주 살짝 '폭신한' 필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미세한 선 조절을 가능하게 해 주어, 감성적인 풍경 드로잉이나 복잡한 패턴을 그릴 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4. 코픽 멀티라이너 0.03mm (Copic Multi Liner)
기술력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코픽 멀티라이너 0.03mm입니다. 일반적인 라이너들이 0.05mm를 가장 얇은 수치로 내세울 때, 코픽은 그보다 더 얇은 0.03mm를 제공합니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의 극세사를 구현할 때 필수적인 펜입니다.
인물의 머리카락, 먼 산의 희미한 윤곽 등을 표현할 때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합니다. 코픽 마커와 함께 사용해도 번지지 않아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사랑받지만, 팁이 매우 얇으므로 과도한 필압은 주의해야 합니다.
요약: 상황별 라이너 추천
- 스테들러: 야외 스케치, 여행 드로잉 등 내구성이 중요할 때
- 윈저앤뉴튼: 선명하고 진한 블랙, 부드러운 필감을 원할 때
- 피그마 마이크론: 섬세한 해칭과 보존성이 중요한 정통 드로잉
- 코픽 0.03: 극강의 디테일과 초정밀 묘사가 필요한 마무리
💡 함께 읽으면 좋은 드로잉 가이드
'도구 및 자료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언제 어디서든 선을 긋다: 나만의 펜 드로잉 파우치와 필수 장비 가이드 (0) | 2026.02.23 |
|---|---|
| 독학 입문자를 위한 드로잉 추천 사이트 및 도서 총정리 (0) | 2025.03.21 |
| 종이 선택이 그림 퀄리티를 바꾼다? 펜 드로잉 도구 가이드 (0) | 2025.03.19 |
| 펜 드로잉 독학 가이드: 나에게 딱 맞는 도구 선택법 (라이너, 볼펜, 만년필 심화 리뷰) (0) | 202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