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펜 드로잉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펜을 사용해도 그림의 느낌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차이가 손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여러 번 그려보니 원인은 의외로 ‘종이’에 있었습니다. 어떤 종이에서는 선이 번지고, 어떤 종이에서는 펜이 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종이는 펜 드로잉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종이의 두께와 표면 질감에 따라 선의 또렷함, 잉크 번짐 정도, 작업의 편안함까지 달라집니다. 연습용으로 가볍게 그릴 때와 조금 더 오래 남기고 싶은 그림을 그릴 때, 어울리는 종이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무지노트나 간단한 스프링 스케치북으로 연습을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종이를 자연스럽게 사용해 보게 되었습니다. 종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드로잉의 느낌이 달라진다는 경험은, 이후 도구를 선택하는 기준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펜 드로잉 연습에 자주 사용되는 무지노트부터 스프링 스케치북, 그리고 조금 더 밀도 있는 작업에 적합한 스케치북까지 다양한 종이의 특징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각 종이가 어떤 상황에 잘 어울리는지 함께 살펴보며, 자신의 드로잉 방식에 맞는 종이를 찾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1. 종이의 기본 특성 이해
종이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1) 종이의 두께(gsm)
80~100 gsm: 일반적인 노트와 비슷한 얇은 용지로, 연습용으로 적합
120~150 gsm: 가벼운 스케치 및 펜 드로잉에 적합한 중간 두께
180~250 gsm: 번짐이 적고 마커, 수채화까지 가능한 고급용지
2) 표면 질감
매끄러운 용지: 세밀한 펜 드로잉에 적합
거친 질감 용지: 텍스처 표현이 필요한 경우 활용
3) 색상
백색: 명확한 대비 표현이 가능
크림색: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합
톤드 페이퍼(색지): 하이라이트와 명암을 강조하는 데 유리함
2. 스케치북 및 용지 추천
1) 일반 스케치북
몰스킨(Moleskine) 아트 컬렉션: 부드러운 질감과 내구성이 좋아 휴대성이 뛰어남
스틸만 앤 번(Stillman & Birn) 시리즈: 다양한 두께와 표면 질감 제공
파브리아노(Fabriano) 스케치북: 고급 용지로 세밀한 드로잉에 적합
2) 펜 드로잉 전용 용지
스트라스모어(Strathmore) 400 시리즈: 펜과 잉크 전용으로 제작된 고 급지
카슨 XL 브리스톨(Canson XL Bristol): 잉크 번짐 없이 깔끔한 선 표현 가능
파브리아노 브리스톨(Fabriano Bristol): 부드러운 표면으로 세밀한 작업에 유리
3) 마커 및 혼합 미디어 용지
코픽 마커용 스케치북: 마커 사용에 최적화된 종이
스트라스모어 혼합 미디어(Mixed Media) 용지: 다양한 기법 적용 가능
파브리아노 아트스피릿(Fabriano Art Spirit): 유성, 수성 마커 모두 적합
4) 특수 용지
톤드 탄 & 그레이 페이퍼: 명암 대비를 강조하는 드로잉에 적합
트레이싱 페이퍼: 연습 및 밑그림 작업에 유용
블랙 페이퍼: 흰색 젤펜이나 파스텔 드로잉에 활용 가능
3. 용지별 활용법 및 주의사항
1) 초보자를 위한 추천 조합
초보자라면 120~150 gsm의 매끄러운 용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음 연습용으로 저렴한 스케치북을 활용하되, 중요한 작업에는 고급 지를 사용
2) 펜 종류에 따른 용지 선택
라이너 펜, 만년필 → 브리스톨 용지, 매끄러운 표면 붓펜, 마커 → 두꺼운 혼합 미디어 용지 딥펜, 잉크 작업 → 고 급지, 방수 코팅된 용지
3) 보관 및 관리 방법
습기에 약한 종이는 밀폐 보관 완성된 드로잉은 픽사티브 스프레이로 보호 여러 용지를 테스트하며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기
결론
펜 드로잉을 하면서 종이가 그림의 완성도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습니다. 같은 펜으로 그려도 종이에 따라 선이 또렷해지기도 하고, 반대로 의도치 않게 번지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을 반복하면서, 종이 선택 역시 드로잉의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밀한 선이 필요한 작업에는 표면이 매끄러운 종이가 편했고, 다양한 표현을 시도하고 싶을 때는 조금 더 두꺼운 용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어떤 종이가 ‘정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그때그때 그리고 싶은 그림에 따라 선택이 달라졌습니다. 결국 종이는 도구 중 하나일 뿐이지만, 자주 사용하는 종이를 찾는 과정은 드로잉을 오래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러 종류의 노트와 스케치북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손에 익는 종이를 하나씩 발견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 경험들이 쌓여, 어느 순간 자신만의 드로잉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펜 드로잉 기초 · 도구 가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해칭·크로스 해칭 전문가 되기: 음영과 질감 제대로 표현하기 (0) | 2025.04.29 |
|---|---|
| 원근법 드로잉 쉽게 배우기: 기본부터 응용까지 (0) | 2025.04.26 |
| 펜 드로잉 초보자가 직접 써본 볼펜·라이너·만년필 차이 비교 (0) | 2025.03.19 |
| 펜 드로잉의 핵심 기법 – 선 긋기, 명암 표현, 텍스처 기법 (0) | 2025.03.18 |
| 펜 드로잉 첫 걸음: 개념, 준비물, 시작법 (0) | 2025.0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