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언제 어디서든 펼치는 나만의 작은 작업실
펜 드로잉의 가장 큰 매력은 거창한 도구 없이 펜 한 자루와 종이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나만의 화실이 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려면 무엇을 챙겨야 할지, 가방은 무겁지 않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초기에는 욕심을 부려 온갖 종류의 펜과 물감을 다 들고 다녔지만, 결국 손이 자주 가는 도구는 정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년간의 야외 드로잉과 여행을 통해 정착하게 된 '최적의 드로잉 파우치 구성'을 오늘 상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가이드는 단순히 장비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꺼내기 쉽고, 그리기 편하며, 가벼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 파우치 선택의 기준: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법
드로잉 파우치는 단순한 필통 그 이상입니다. 가방 안에서 바로 꺼낼 수 있어야 하고, 지퍼를 열었을 때 필요한 도구가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한번 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망설임 없이 선을 그을 수 있습니다.
💡 파우치 선택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 개방성: 입구가 넓게 벌어지는 형태가 펜을 찾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 내구성: 야외 활동이 많으므로 오염에 강한 캔버스나 나일론 소재를 추천합니다.
- 컴팩트함: 너무 큰 파우치는 오히려 짐이 됩니다. 딱 필요한 5~7자루의 펜만 들어가는 사이즈가 좋습니다.
2. 파우치의 주인공: 역할별 피그먼트 라이너 구성

[이미지 1 ] 사용중인 펜과 파우치 - 선의 굵기와 용도에 따라 선별하여 간단하게 가지고 다닙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펜 구성은 '피그먼트 라이너(Pigment Liner)'입니다. 물에 번지지 않는 내수성이 핵심이며, 저는 다음 세 종류를 상시 구비합니다.
- 0.05mm ~ 0.1mm (원경용): 하늘의 구름, 먼 산, 사물의 미세한 디테일을 그릴 때 사용합니다.
- 0.3mm ~ 0.4mm (중경/메인용): 가장 많이 쓰이는 굵기로, 건물의 윤곽이나 사물의 주된 형태를 잡습니다.
- 브러시 펜 (어두운 면/강조용): 붓처럼 휘어지는 펜 끝을 이용해 나무의 덩어리나 짙은 그림자를 한 번에 면으로 채웁니다.
3. 완성도를 2% 더해주는 숨은 조연들
① 드로잉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금속 집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바람에 종이가 펄럭일 때입니다. 이때 금속 바인더 집게 두 개만 있으면 노트를 단단히 고정할 수 있어 한결 편안하게 드로잉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② 수정보다는 '정리'를 위한 지우개와 연필
펜 드로잉은 틀려도 지울 수 없는 것이 매력이지만, 복잡한 투시가 필요한 건물 드로잉에서는 H 계열의 딱딱한 연필로 아주 연하게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펜 작업이 끝난 후 떡지우개로 가볍게 두드려 흑연을 제거해 주면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펜 선의 결을 온전히 담아내는 드로잉 노트

좋은 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종이의 질감입니다. 저는 주로 150g~200g 사이의 평량을 가진 노트를 선호합니다. 너무 얇으면 잉크가 뒷면에 비치고, 너무 두꺼우면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 미색(Ivory) 종이: 흰색보다 눈이 편안하고 펜 선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 180도 펼침성: 가운데가 꽉 끼지 않고 완전히 펼쳐지는 실제본 노트를 사용해야 두 면을 넓게 쓰는 파노라마 드로잉이 가능합니다.
✅ 나가기 전, 드로잉 파우치 최종 점검
- 펜의 잉크 잔량 확인: 가장 자주 쓰는 0.3mm 펜은 여분으로 한 자루 더 챙겼나요?
- 내수성 테스트: 혹시라도 나중에 채색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Waterproof' 표시를 확인하십시오.
- 가벼운 무게: 불필요한 색연필이나 여러 자루의 샤프는 빼고 최소화했나요?
펜 드로잉의 기본기를 더 깊게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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