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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및 자료 리뷰

언제 어디서든 선을 긋다: 나만의 펜 드로잉 파우치와 필수 장비 가이드

by PenAndLines 2026.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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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언제 어디서든 펼치는 나만의 작은 작업실

펜 드로잉의 가장 큰 매력은 거창한 도구 없이 펜 한 자루와 종이만 있다면 그곳이 어디든 나만의 화실이 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막상 밖으로 나가려면 무엇을 챙겨야 할지, 가방은 무겁지 않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저 역시 초기에는 욕심을 부려 온갖 종류의 펜과 물감을 다 들고 다녔지만, 결국 손이 자주 가는 도구는 정해져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수년간의 야외 드로잉과 여행을 통해 정착하게 된 '최적의 드로잉 파우치 구성'을 오늘 상세히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 가이드는 단순히 장비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꺼내기 쉽고, 그리기 편하며, 가벼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1. 파우치 선택의 기준: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법

드로잉 파우치는 단순한 필통 그 이상입니다. 가방 안에서 바로 꺼낼 수 있어야 하고, 지퍼를 열었을 때 필요한 도구가 한눈에 들어와야 합니다. 그래야만 "한번 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망설임 없이 선을 그을 수 있습니다.

💡 파우치 선택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 개방성: 입구가 넓게 벌어지는 형태가 펜을 찾기에 훨씬 수월합니다.
  • 내구성: 야외 활동이 많으므로 오염에 강한 캔버스나 나일론 소재를 추천합니다.
  • 컴팩트함: 너무 큰 파우치는 오히려 짐이 됩니다. 딱 필요한 5~7자루의 펜만 들어가는 사이즈가 좋습니다.

2. 파우치의 주인공: 역할별 피그먼트 라이너 구성

사용 중인 펜과 파우치

[이미지 1 ] 사용중인 펜과 파우치 - 선의 굵기와 용도에 따라 선별하여 간단하게 가지고 다닙니다.

제가 가장 추천하는 펜 구성은 '피그먼트 라이너(Pigment Liner)'입니다. 물에 번지지 않는 내수성이 핵심이며, 저는 다음 세 종류를 상시 구비합니다.

  • 0.05mm ~ 0.1mm (원경용): 하늘의 구름, 먼 산, 사물의 미세한 디테일을 그릴 때 사용합니다.
  • 0.3mm ~ 0.4mm (중경/메인용): 가장 많이 쓰이는 굵기로, 건물의 윤곽이나 사물의 주된 형태를 잡습니다.
  • 브러시 펜 (어두운 면/강조용): 붓처럼 휘어지는 펜 끝을 이용해 나무의 덩어리나 짙은 그림자를 한 번에 면으로 채웁니다.

3. 완성도를 2% 더해주는 숨은 조연들

① 드로잉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금속 집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때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은 바람에 종이가 펄럭일 때입니다. 이때 금속 바인더 집게 두 개만 있으면 노트를 단단히 고정할 수 있어 한결 편안하게 드로잉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② 수정보다는 '정리'를 위한 지우개와 연필

펜 드로잉은 틀려도 지울 수 없는 것이 매력이지만, 복잡한 투시가 필요한 건물 드로잉에서는 H 계열의 딱딱한 연필로 아주 연하게 가이드라인을 잡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펜 작업이 끝난 후 떡지우개로 가볍게 두드려 흑연을 제거해 주면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4. 펜 선의 결을 온전히 담아내는 드로잉 노트

드로잉 노트
[이미지 2] 제가 가지고 다니는 노트입니다. 종이의 질감은 펜 드로잉의 감성을 결정짓는 마지막 한조각입니다.

 

좋은 펜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종이의 질감입니다. 저는 주로 150g~200g 사이의 평량을 가진 노트를 선호합니다. 너무 얇으면 잉크가 뒷면에 비치고, 너무 두꺼우면 휴대성이 떨어집니다.

  • 미색(Ivory) 종이: 흰색보다 눈이 편안하고 펜 선을 더욱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 180도 펼침성: 가운데가 꽉 끼지 않고 완전히 펼쳐지는 실제본 노트를 사용해야 두 면을 넓게 쓰는 파노라마 드로잉이 가능합니다.

✅ 나가기 전, 드로잉 파우치 최종 점검

  1. 펜의 잉크 잔량 확인: 가장 자주 쓰는 0.3mm 펜은 여분으로 한 자루 더 챙겼나요?
  2. 내수성 테스트: 혹시라도 나중에 채색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Waterproof' 표시를 확인하십시오.
  3. 가벼운 무게: 불필요한 색연필이나 여러 자루의 샤프는 빼고 최소화했나요?

마치며: 나만의 도구와 함께하는 기록의 가치

도구는 결국 수단일 뿐입니다. 하지만 내 손에 익은 파우치를 가방에 넣고 집을 나서는 순간, 우리의 시선은 풍경을 관찰하는 '예술가의 눈'으로 바뀝니다. 거창한 실력보다는 내가 가장 즐겁게 쓸 수 있는 펜 한 자루를 찾는 것, 그것이 펜 드로잉의 시작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린 장비들이 여러분의 가방 속에서 잠자고 있던 창의력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파우치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나요? 소중한 장비들과 함께 오늘도 즐거운 드로잉 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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