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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기초 가이드

나만의 드로잉 스타일을 만드는 법: 반복이 개성이 되는 순간

by PenAndLines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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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 개인 경험과 문제 제기

드로잉 기술이 어느 정도 숙달되면 누구나 비슷한 고민에 빠집니다. "기법은 늘었는데, 내 그림은 왜 개성이 없을까?" 유명 작가의 그림을 모사하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작 하얀 종이 앞에 서면 나만의 색깔이 무엇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순간입니다.
저 역시 펜 드로잉을 연습하며 수많은 선을 그었지만, 한동안은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들의 복제품만 만들어내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깨달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드로잉 스타일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반복한 무수한 선택들이 쌓여 만들어진 '흔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스타일은 단순한 그림체가 아닙니다. 무엇을 관찰하고, 무엇을 과감히 생략하며, 어떤 선을 남길지 결정하는 나만의 **'시각적 언어'**입니다. 오늘은 막연한 탐색에서 벗어나, 전략적으로 나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5단계 워크숍 과정을 소개합니다.

유명 작가 작품 모사
드로잉 스타일을 찾는 방법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직접 따라 그려 본 그림입니다. 그림을 모사해서 그리는 연습은 선을 다루는 방식, 비례 감각, 명암 처리 등에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비슷하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까지 기록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드로잉 스타일 형성을 위한 단계별 접근

1. 드로잉 스타일의 본질: '선택'과 '생략'

스타일은 기술적인 완성도보다 '창작자의 태도'에 가깝습니다. 대상을 똑같이 베끼는 '복사'의 단계에서 벗어나, 나만의 필터로 세상을 재해석하는 것이 스타일의 시작입니다.

• 사실적 스타일: 구조와 비례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관찰의 힘'
감성적 스타일: 직관적인 선과 여백으로 분위기를 전달하는 '느낌의 힘'
그래픽적 스타일: 기하학적 형태와 패턴으로 질서를 만드는 '구성의 힘'
자신이 이 중 어떤 방향에 더 끌리는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스타일의 절반은 완성됩니다.

2. 스타일 구축을 위한 5단계 실전 워크숍

1단계: 마스터 스터디(Master Study) – 거인의 어깨 위에 서기

모사는 단순한 따라 그리기가 아니라 작가의 '사고방식'을 해킹하는 과정입니다.
방법: 좋아하는 작가 3명을 선정해 똑같이 그려봅니다.
핵심: "이 작가는 왜 여기서 선을 끊었을까?", "왜 이 부분에 어둠을 몰아넣었을까?"를 질문하며 그 이유를 글로 기록하세요. 이 과정에서 내가 '따라 하고 싶은 부분'과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이 걸러집니다.

2단계: 시그니처 선(Signature Line) 개발

선은 드로잉의 지문입니다. 나의 손 근육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선의 리듬을 찾아야 합니다.
루틴: 매일 10분, 아무 생각 없이 선을 긋습니다. 거칠고 빠른 선인지, 느리고 정교한 선인지 관찰하세요.
실험: 펜의 각도를 눕혀보기도 하고, 펜촉에 힘을 주어 굵기 변화(Line Weight)를 극단적으로 줘보기도 합니다. 그중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선을 의식적으로 반복하세요.

3단계: 나만의 취향 큐레이션(Curation)

스타일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합'입니다.
소재 찾기: 내가 계속 그려도 질리지 않는 소재는 무엇인가요? (낡은 건물, 사람의 뒷모습, 복잡한 전선 등)
분위기 정의: 내 그림이 어떤 온도이길 바라나요? (차가운 도시의 금속성, 따뜻한 일상의 온기, 몽환적인 밤의 풍경 등)

4단계: 변형과 해체 실험

익숙해진 대상을 의도적으로 다르게 그려보는 훈련입니다.
실전: 하나의 사진을 놓고 ①직선으로만 그리기 ②끊기지 않는 하나의 선(Contour Drawing)으로 그리기 ③면(명암)으로만 표현하기 등 세 가지 방식으로 변형해 봅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습관이 바로 스타일의 단서입니다.

5단계: 아카이빙과 자기 객관화

스타일은 '기록'될 때 비로소 선명해집니다.
방법: 드로잉 날짜, 사용한 도구, 그날의 감정을 적은 '드로잉 다이어리'를 작성하세요.
분석: 한 달 치 그림을 모아놓고 보면, 유독 반복되는 구도나 선의 패턴이 보일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스타일입니다.

3. [부록] 나만의 스타일 정리 시트 (Self-Check)

연습을 마친 후, 아래 표를 채워보며 자신의 스타일을 정의해 보세요.

주요 주제 거리, 건축물, 인물
선의 특징 얇고 단정한 선
주 사용 도구 펜 + 색연필
강조 요소 명암과 여백
중요 감성 고요함, 일상의 온기

4. 2주 집중 스타일 워크숍 루틴

• 1주차: 흡수와 모방 (작가 3인의 기법을 내 손에 익히는 기간)
• 2주차
: 배설과 변형 (배운 기법을 내 취향과 섞어 하루 1장씩 자유 드로잉)

마치며 - 경험 회고와 정리

많은 이들이 스타일을 '빨리 찾아야 할 정답'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드로잉 스타일은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 그 자체입니다. 오늘 그은 서툰 선 하나가 내일의 개성이 되고, 오늘 시도한 엉뚱한 색 조합이 모레의 시그니처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잘 그리느냐"가 아니라 **"나만의 관점을 담고 있느냐"**입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습관을 사랑해 보세요. 그 습관이 반복되어 굳어질 때, 세상은 그것을 당신의 '스타일'이라 부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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