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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 기초 가이드

처음 펜 드로잉을 할 때, 저는 계속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by PenAndLines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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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처음에는 왜 이렇게 어려웠을까

펜 드로잉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크게 느꼈던 감정은 ‘부담감’이었습니다. 연필처럼 지울 수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선을 긋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습니다. 괜히 잘못 그리면 그림 전체를 망칠 것 같았고, 작은 선 하나에도 머뭇거리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단순히 익숙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손이 아니라, 반복하고 있던 ‘습관’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면서도 그게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의 그림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습니다. 선은 겹쳐 있었고, 구조는 불안정했으며, 명암은 어색했습니다. 당시에는 열심히 그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같은 방식만 반복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명암이 어색했던 예시 그림
거제 외도 보타니아 - 선이 여러 번 겹치고 명암이 어색했던 시기의 그림

선을 계속 덧그리던 시기

처음에는 선을 한 번에 긋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같은 선을 몇 번씩 덧그리게 되었습니다. 조금만 틀어져도 다시 위에 덧그렸고, 점점 선은 두꺼워지고 형태는 흐릿해졌습니다.

당시에는 그렇게 해야 더 안정적으로 보일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선이 많아질수록 형태는 더 불안정해졌고, 그림 전체가 지저분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어디를 봐야 할지 모르는 그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후로 일부러 방식을 바꿔보았습니다. 한 번에 긋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틀려도 그대로 두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처음에는 훨씬 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선이 단순해지고 그림이 또렷해지는 변화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디테일부터 그리다가 무너졌던 경험

초기에 가장 많이 했던 실수 중 하나는 ‘보이는 것부터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건물을 그릴 때 창문이나 장식처럼 눈에 띄는 부분부터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에는 집중이 잘 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습니다.

전체를 완성하고 나서 보면 비율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미 디테일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수정도 쉽지 않았고, 결국 어색한 그림으로 마무리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순서를 의식적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그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도 먼저 전체 형태를 잡고, 그 다음에 디테일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이 단순한 변화만으로도 그림의 안정감이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명암이 두려워서 비워두던 시기

한동안은 명암을 거의 넣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잘못 넣으면 그림이 망가질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만 남은 그림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입체감이 부족한 상태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일부만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전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한 부분만 어둡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렇게 부담을 줄이고 시작하니 조금씩 명암을 넣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그 이후로는 명암을 ‘한 번에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쌓아가는 것’으로 접근하게 되었고, 그림의 깊이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속도를 조절하지 못했던 날들

어떤 날은 빨리 끝내고 싶어서 서둘러 그렸고, 어떤 날은 완벽하게 그리고 싶어서 지나치게 오래 붙잡고 있었습니다. 급하게 그린 그림은 선이 불안정했고, 너무 오래 그린 그림은 오히려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나누는 방식을 시도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전체를 잡는 연습과, 충분한 시간을 들여 관찰하는 연습을 따로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점점 그림의 리듬이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완성하려고 할수록 더 어려웠던 이유

예전에는 모든 그림을 잘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한 장을 그릴 때마다 부담이 컸고, 작은 실수에도 쉽게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완성된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무엇을 느끼고 어떤 선택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실패한 그림도 그대로 남기기 시작했고, 오히려 그 과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반복했던 실수에서 정리한 펜 드로잉 핵심 포인트

처음 펜 드로잉을 하며 반복했던 실수를 정리해보면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이 있었습니다. 먼저 선을 여러 번 덧그리기보다 한 번에 긋는 연습을 하는 것이 형태를 더 또렷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또한 디테일부터 시작하기보다 전체 구조를 먼저 잡고, 이후에 세부 요소를 추가하는 방식이 그림의 안정감을 높여주었습니다. 명암 역시 한 번에 완성하려 하기보다, 작은 영역부터 단계적으로 쌓아가는 것이 부담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정리하면, 펜 드로잉 초반에는 ‘한 번에 긋기’, ‘전체 → 디테일 순서’, ‘명암은 단계적으로’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연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마치며: 실수는 결국 기준이 됩니다

지금 돌아보면, 제가 했던 실수들은 모두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때는 부족함으로 느껴졌지만, 결국 그 경험들이 지금의 기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펜 드로잉은 한 번에 잘 그리는 기술이라기보다, 여러 번의 시도를 통해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오늘의 한 장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안에 쌓인 경험은 분명 다음 그림에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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