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독학2 펜 드로잉, 펜보다 중요한 건 '멈춤의 미학' - 500년 회화나무를 그리며 깨달은 것들 들어가며: 500년 보호수를 그리다.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저에게 일종의 '수행'과도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 마주한 500년 된 보호수, 회화나무를 앞에 두고 펜을 들었을 때는 더욱 그랬습니다. 웅장한 가지의 곡선과 세월을 머금은 기둥의 질감을 어떻게 종이 위에 옮길 것인가. 저는 이번 드로잉 과정을 통해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것을 넘어, '그리지 않아야 할 곳을 결정하는 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 드로잉 기록의 일부를 꺼내어,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1. 도구와의 첫 만남: 0.05mm 펜이 주는 긴장감이번 작업에서는 언제나처럼 즐겨 쓰는 0.05mm 피그먼트 라이너를 선택했습니다. 이 얇은 펜 끝이 종이에 닿을 때 나는 사각거리는 소리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드로잉의 순간입.. 2026. 4. 7. 꽃과 식물 펜 드로잉: 복잡한 자연물을 단순한 선으로 분해하는 법 들어가며: 펜 끝에서 피어나는 일상의 생명력자연은 가장 훌륭한 스승이자 동시에 초보 드로잉 입문자들에게 가장 큰 벽이 되기도 합니다. 길가에 핀 이름 모를 들꽃 하나에도 수십 장의 꽃잎이 겹쳐 있고, 복잡하게 얽힌 줄기와 잎사귀는 어디서부터 펜을 대야 할지 막막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보이는 대로 다 그리려다" 결국 지쳐 그림을 포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드로잉의 본질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작가의 시선으로 대상을 '해석'하는 과정에 있습니다.식물 드로잉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유기적 형태를 단순한 기하학적 구조로 분해하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작업한 블루베리와 장미 드로잉 예시를 통해, 식물을 바라보는 관찰의 메커니즘부터 선의 강약을 조절하여 생동감을 불어넣는.. 2026. 3. 2. 이전 1 다음